
추운 계절이 오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감성적인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김은숙 작가의 대표작, ‘도깨비’입니다. 겨울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처음 방송된 이후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도깨비’를 다시 보는 이들이 많아지며, 감성적인 위로와 따뜻한 메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도깨비의 계절, 겨울에 다시 빛나다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배경을 완벽하게 활용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하얗게 눈 내리는 거리, 붉은 목도리를 두른 등장인물, 따뜻한 빛이 스며든 카페, 그리고 눈꽃이 흩날리는 장면 등, 시청자의 시각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영상미가 가득합니다. 특히 주인공 김신(공유 분)과 지은탁(김고은 분)의 첫 만남 장면이나, 퀘벡에서 촬영된 설경은 아직까지도 많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겨울 명장면’으로 손꼽힙니다. 겨울은 많은 사람들에게 외롭고 고요한 계절입니다. 찬바람이 불고 해가 빨리 지는 날들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내면의 감정을 돌아보게 됩니다. ‘도깨비’는 이러한 겨울의 정서를 드라마 전반에 녹여내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줍니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삶과 죽음’, ‘인연과 운명’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통해 더 깊은 감정선을 전달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도깨비’는 겨울이 되면 꼭 다시 보고 싶어지는 드라마로 자리 잡았습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도깨비의 힘
‘도깨비’는 감성을 자극하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품입니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대사, 영상미, 그리고 OST까지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완성도 높은 감정선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널 처음 본 순간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같은 명대사는 방송이 끝난 지금까지도 SNS, 명언집,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런 감성은 단순한 연애 감정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과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까지 확장됩니다. 주인공 도깨비는 수백 년을 살아온 존재로서, 영원을 살아가는 고통과 인간적인 따뜻함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합니다. 이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과연 영원한 삶이 축복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또한 OST의 존재는 도깨비 감성의 정점입니다. Ailee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크러쉬의 ‘Beautiful’, 샘김의 ‘Who Are You’ 등은 각각의 장면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감정선을 더욱 극대화합니다. 겨울만 되면 자연스레 이 곡들이 다시 재생되는 이유도, 음악과 장면이 하나로 연결된 경험이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재방송과 다시 보기의 가치
‘도깨비’는 최초 방영 이후 수차례 재방송되었으며, 현재는 OTT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지 시청이 가능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재방송이나 다시 보기를 통해 접하는 도깨비가 처음보다 더 큰 울림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처음 시청할 때는 줄거리의 흐름과 인물 관계에 집중하게 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볼 때는 인물의 눈빛, 말투, 배경 음악까지 세심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특히 도깨비의 상징적인 장면들—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기다리는 도깨비의 모습, 지은탁과의 이별 후 돌아온 시간들, 슬픔과 위로가 교차하는 장면들—은 반복해서 볼수록 감정의 농도가 짙어집니다. 한 장면이 이전에는 슬펐지만, 이번에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시청자 개인의 삶과 감정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선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도깨비는 시간이 흘러도 계절이 바뀌어도 여전히 가슴 깊은 곳에 남아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겨울에 더욱 빛을 발하며, 차가운 계절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감성을 전해주는 드라마로서 여전히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다시 한번 도깨비를 꺼내보며 마음의 온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